원초적 도덕
1.
사회에 "원초적 도덕"이 살아 움직이는걸 보고 싶습니다.
나이브한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그게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방법이 될지도 몰라요.
예전에 쓴 포스트에도 비슷한 말을 적긴 했지만... 흔히 말하는 "중국인 혐오"를 제가 안 하는건 전 직장에서 중국인들이랑 섞여서 일했기 때문입니다.
한국에 코로나 왕창 퍼질때 저쪽에서 화상회의로 걱정해주고, 거꾸로 청두 락다운될때 우리가 걱정해주고 그런 사이였고, 그런 상황에서 같이 성과 만들려고 힘 합쳐서 일했던 사람들이거든요.
그런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있으니까 못하는거에요.
제가 뭐 도덕적으로 엄청 고결해서가 아니고.
함께 일했고 정이 쌓인 사람이 내 말로 말미암아 상처받기를 원치 않는거고, 이런 감정이 원초적 도덕이라고 여깁니다.
2.
"원초적 도덕"은 뭐랄까 일종의 "비문명적 감정"입니다. 석기시대의 고대인들도 가지고 있을 것 같은거. 내 앞의 사람이 울면 나도 울고싶어지는 그런거.
그걸 잘 정제해서 표현하면 "비문명적 감정의 문명적 표현"이 될 것 같아요.
무슨 정치인을 싫어하고 무슨 정치인을 지지하고 이런건 문명 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는 "문명적 감정"이겠죠. 그런데 그게 표현되는 방식은 간혹 "문명적 감정의 비문명적 표현"에 속하는것 같아서 참 아쉽습니다.